바실리 드림...

 

베르타(Bertha)

 

애칭은 베티, 였는데... 살아있을 때 기준이기도 하고 마그멜리아 마스코트인 베티와 이름이 겹쳐서 마족화 된 후로는 베타나 베시로 부르는 것 같다. 디아나 쪽이 베시라고 부르고, 나머지 인원들이 베타. 종종 바실리도 베시라고 튀어나올 때가 있는 듯.

 

원래는 라녹스 출신 지역민으로, 샌더와 라녹스의 마족 침공 때 휘말려 죽어서 카리스 손에 마족화되었다. 이후 카리스가 죽어서 방황하다가 바샤쪽이랑 합류된 신참몽마.

 

 

카리스가 굳이 인간을 마족화시킨 이유는 엘 수색대의 활약 이후 군력이 더이상 동족을 희생시키기엔 너무 멀리왔고, 이미 이용중인 트락이랑 생체트락으로도 해결이 안 돼서 엘 수색대와의 결전 직전까지의 임시방편이었고, 그 중 한 명이 운 나쁘게 휘말린 베르타였다. 카리스는 엘 수색대 손에 처리되고 남은 마족들은 흩어지는 가운데, 마족이 된 지도 얼마 안 되었거니와 원래 살던 것처럼 살자니 이미 마족이 된 몸으로 엘리오스에서 생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방황하던 차에 합류시켜준게 디아나의 무리였다. 그 이유로 바실리(그냥 개인적인 호감)와 디아나의 말은 유독 좀 더 잘 먹히는 것 같다.

 

 

근데 결국엔 지금 자기가 죽은 이유가 되는 원인들이랑 같이 지내고, 결국 현재의 자기도 그 원인처럼 되어버렸는데 괜찮냐고 한다면... 어차피 죽었는데 그런 생각하면 오래 못 산다는 식으로 무마하는 식이다. 전형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몽마의 모습에 항상 이럴 때마다 응응 맞지맞지~ 하고 맞장구치는 디아나와 서로 죽이 잘 맞는다며 웃어 넘기곤 한다. 하지만 원래에도 이런 성격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마족화가 된것도 된건데, 그중에서 몽마에 적마령 쪽 성향이 가미되어 이런 성격으로 재탄생 된 걸로 보인다. 원래는 그래도 지금보다는 좀 덜 긍정적이고 꽤 이성적인 판단을 할 줄 알고, 겁이 꽤 있었을 것 같은데... 이미 그 때의 자신은 죽어버렸다.

 

 

대놓고 표하는 불만이라면 노출이 심하다고 불평하는 것 정도다. 종족이 종족이고, 지역 자체가 재미나 유흥거리를 추구하다보니 의상도 자유도가 높은 편이라 그런 듯 하다. (아무리 라녹스 지역 출신이라지만, 그래도 덥다고 해서 다 벗고 다니진 않았다고!) 눈을 둘 곳이 없네 어쩌네 하면서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바락바락 화를 낸 적이 있을 듯. 몽마가, 마족이라는 게 원래 이런 거냐고 ... 라녹스 때에도 저게 옷인지 천쪼가리인지 싶었는데 가관이라면서. 자신은 절대 그렇게 입지 않겠다고 꽤나 싸맸다. (사실 마족이 된 자기 몸을 보는게 아직 껄끄러워서이기도 한 것 같다) 외에 있는 불만들은 그냥 숨기며 지내는 듯. 애초에 사람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돼서 특출난 능력도, 당연히 전투능력도 없고 바샤(할일개많음) 돕거나 야나랑 같이 손님맞고 수다떨거나 하는게 할 일의 전부인지라 일단은 현실에 그렇게 순응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.

 

 

 

 

죽었는데 상관없다고 했지만...

사실은 이제는 동족혐오가 된...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. 당연히 마족 속에서 살아야 하니 티는 못 내지만. 이렇게 되기 전, 자신도 자신의 삶이 있었는데 이제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게 되어 엉겁결에 하는 수 없이 적마령에 합류한거고... 바샤(바실리)가 엘수색대를 치자는 것도 속으로는 내심 떨떠름하게 와닿고 있다. 죽이는 게 아니라면, 오히려 엘 수색대의 편을 들어주고 적당히 돌려보내는 타협을 하고싶을 정도로. 

 

 

각성자임에도 무리에 남은 이유는, 더이상 이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. 각성했음을 아는 건 눈치좋고 연륜있는 디아나 정도 뿐이다. 바실리도 모를 것이고. 디아나가 모른 척 넘어가주는 것은 아무래도 복수나 이런 걸 생각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, 설령 '그래봤자 그건 산 자들이나 하는 짓'이니까 봐주는 듯.

 

 

결국 엘소드 일행들이 퀸을 단념시키고 다시 란의 성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며 그러게, 한때 자신도 모험가를 꿈 꿨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. 맞아. 그래서 라녹스에서 샌더까지 여행을 했었지. 만약 그렇게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신은 이 모습이 아니었을까?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? 살아있지만 죽은 자로 살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? 하지만 그것은 영영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…….